◆배터리=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둔화돼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성능은 시동모터가 작동되는 소리로 알 수 있다. 작동음이 약하면 배터리 단자가 오염됐거나 접촉불량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게 좋다.

디젤차량은 추운 겨울에 대비해 실린더의 가열 플러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미리 살펴봐야 한다. 겨울철에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 조급한 마음에 더욱 자주 시동 키를 돌리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배터리에 무리를 주게 된다. 5분 이상 기다려 배터리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뒤 15초 간격으로 7∼10초 정도 길게 시동을 거는 것이 좋다.

◆부동액=요즘엔 사계절 냉각수를 쓰므로 계절마다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동액을 교체할 때가 됐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에는 5년·10만km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부동액’이 들어 있다. 장수명 부동액은 수돗물과 절반씩 섞어 써야 효과가 좋다.

부동액을 교환해야 할 때는 남아 있는 부동액을 완전히 없애고 새 부동액과 수돗물을 50대 50 비율로 섞어 가득 채워야 한다.

◆와이퍼와 워셔액=낡은 와이퍼는 교체하고, 겨울용 워셔액를 미리 넣어둬야 한다. 추운 날 아침 와이퍼 블레이드가 유리 표면에 얼어 붙을 경우에 대비해 얼음 긁는 도구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워셔액도 여름용과 겨울용이 있다. 여름용을 넣었다가 강추위로 워셔액이 얼어버릴 수도 있다.

◆히터와 서리 제거 장치=엔진을 켠 뒤 바로 히터를 틀면 따뜻한 바람이 오히려 늦게 나온다. 엔진을 데워줄 열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지 않으면 정비업소에서 서머스탯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뒷유리 열선도 미리 점검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겨울에도 에어컨을 2주에 한번 정도는 켜는 게 좋다. 냉매회로에 윤활제가 묻어서 기계부식도 막고 냉매 유출도 차단할 수 있다

◆타이어=겨울철에는 눈길 운행에 대비해 반드시 스노타이어를 다는 게 편리하다.

최근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를 많이 쓰는데, 반드시 스노 체인을 갖추고 운행해야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다.

많이 닳은 타이어는 눈길이나 빗길에서 쉽게 미끄러져 사고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타이어 바닥의 마모 한계점을 확인해 한도가 넘은 타이어는 즉시 교환해야 한다.

◆눈길 운전과 주차=눈길에서 출발할 때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를 넣고, 자동변속기 차량은 ‘홀드’ 스위치를 켜고 운전하면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다. 눈길에서의 급출발·급제동은 삼가야 하며 긴 언덕을 주행할 때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비탈길에 차를 세울 때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스티어링 휠(핸들)을 좌우 한쪽으로 돌려 차가 움직여도 대형사고는 피하도록 한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겨울철 눈길을 운행할 때는 반드시 스노체인, 고무장갑, 작은 삽, 손전등 등을 갖춰야 위급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재연기자/march27@segye.com